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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여민관

훈민정음 경산 칼럼

[칼럼2] 세종대왕 동상만 있는 이상한 나라를 아시나요?

관리자 | 조회 1286

[칼럼 02]

세종대왕 동상만 있는 이상한 나라를 아시나요?

 

세종 10(1427) 진주에 사는 김화가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에 대하여 엄벌하자는 주장이 논의되었을 때, 세종대왕은 엄벌에 앞서 아버지를 살해하는 일은 충효를 모르는 백성의 어리석음에서 일어난 일이다라고 탄식하며, 조선과 중국의 효자, 충신, 열녀를 가려 뽑아 세상에 효행의 풍습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서적을 간행하여 백성들에게 항상 읽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에서 글과 그림으로 삼강행실도를 편찬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림만 보고서는 백성들이 충효의 깊은 뜻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세종대왕은 책을 줘도 그 뜻을 모르니 어찌 착한 마음을 일으킬 수 있으리오라고 또 한 번 탄식하면서 백성이 쉽게 익힐 수 있는 문자의 창제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리석은 백성들이 생각을 바로 표현하지 못하므로 새로 28자를 만들어 사람들이 쉽게 익히어 편히 쓰도록창제하고 그 이름을 훈민정음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백성을 지배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백성들에게 사람다움을 가르치기 위하여 탄생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 연도와 창제 자는 물론이고 창제 원리가 알려진 인류 역사상 최고의 문자로 인정받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음 몇몇 학자들의 평가를 소개해 본다. 먼저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게리 키스 레드야드(Gari Keith Ledyard) 교수는 훈민정음은 세계 문자 사상 가장 진보된 글자이고, 대한민국의 국민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자학적 사치를 누리고 있는 민족이다라고 하였고 세계적인 언어학자인 미국 시카고대학의 제임스 맥 콜리(J.D. McCawley) 교수는 훈민정음은 지구상의 문자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창조물이다. 한국인들이 1440년대에 이룬 업적은 참으로 놀라운 것이다. 500년이 지난 오늘날의 언어학적 수준에서 보아도 그들이 창조한 문자 체계는 참으로 탁월한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의 동아시아 역사가인 에드윈 라이샤워(E.O. Reischauer) 교수는 훈민정음은 세계 어떤 나라의 일상문자에서도 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표기 체계이다.”라고 극찬하고 있듯이 우리의 훈민정음은 세계의 전문가들이 입증하는 과학적인 최고의 문자인 것이다.

 

또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전 세계적으로 약 774백만 명이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고 있는 문맹률 타개책의 일환으로 1990년부터 세계 문맹 퇴치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시상해 오고 있다. 그런데 이 상의 이름이 바로 세종대왕상이다. 이처럼 국제기구가 왕의 이름으로 수여하는 상은 현재 세종대왕상밖에 없다는 것도 또 다른 자랑일 것이다. 왜냐면 훈민정음의 창제 동기가 백성들의 문맹 퇴치에 있을 뿐만 아니라 백성들이 배우기 쉽게 만들어서 문맹률 감소에 크게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처럼 전 세계가 인정하는 훈민정음을 기념하는 상징물이 훈민정음이 반포된 지 600여 년이 다 되어가는 동안 국내외에 단 한기도 없다는 것은 우리의 부끄러움이자 대한민국의 수치이다. 이제라도 훈민정음 탑을 건립하여 자라나는 2세들에게 훈민정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자긍심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에펠탑, 미국의 자유 여신상, 브라질의 예수상보다 더 위대한 훈민정음 탑을 보기 위해 세계인들이 물밀듯이 찾아오는 문화관광 대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바로 김구 선생의 소원이 아니겠는가?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 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 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